고교 수업에 대학 강사 배치… 미시건대, 컴퓨터과학 교원 양성
미국 K-12 교육계 절반은 컴퓨터과학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미시건대(Michigan State University)가 디토로이트 머시대(University of Detroit-Mercy)와 손을 잡고 컴퓨터과학 전문 교원 양성에 나섰다.
■ 주요동향
컴퓨터과학은 학생들의 문제해결 및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교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절반 가량의 미국 주가 K-12학제 내 컴퓨터과학 교육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전문성 있는 교원의 부족이다. 국립과학재단(NSF)과 민간단체가 컴퓨터과학 교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단기과정에 불과해 한계가 있다.
한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의 컴퓨터과학 분야 이수 과정(AP)은 2017년 약 44,000건에서 2020년 약 114,000으로 3년간 약 3배 증가했다. 컴퓨터과학 이수 과정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많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 칼리지 보드: 미국의 비영리 교육 단체. 미국 대학 입시 시험인 SAT 출제 기관
이에 미시건대는 본격적인 컴퓨터과학 교원 육성에 뛰어들었다. 미시건대는 컴퓨터과학 교사를 희망하는 고등학교 교사와 전문지식을 가진 대학 강사를 짝지어 고등학교 수업에 배치할 방침이다. 대학 강사가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동시에 교사를 위한 모범 사례를 시연하고, 이를 통해 고등학교 교사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현황분석
국내에서는 컴퓨터과학에 대해 정보·컴퓨터 교과 또는 SW교육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초·중학교 SW교육을 의무화했다. 2020년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업무계획’에서는 모든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SW교육을 의무화한다고 명시했다. 업무계획은 또한 교사, 사범대생 등 교원들이 역량을 강화할 것을 명시했다.
SW·AI 교육 의무화는 이미 다양한 국가에서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연 70시간 교육, 영국의 경우 5∼16세에서 주당 50분 이상 교육, 프랑스는 초등학교 연간 78시간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교는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보다 빨리 SW·AI 교육을 의무화한 일본은 중학교 55시간, 고등학교 70시간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보다 17년 빠른 2003년부터 관련 교육을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교육시간을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일본의 경우 일찍 도입되었음에도 불구, 현재까지 정보 교사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 전국의 공립 고등학교 수는 약 3,500개이며, 이 중 정보 과목 전문 교원은 약 3,800명이다. 한 학교당 전문 교원 약 1명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 정보·컴퓨터 교육의 정확한 현황과 진단이 선행된 후, 현실에 맞게 설계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 시사점
우리나라의 정보교사 부족은 일본보다 더욱 심각하다. 2021년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학교 수 대비 정보·컴퓨터 교원 수’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전국 중학교 수는 3,214개교, 담당 교사 수는 1,587명으로 한 학교당 약 0.5명에 불과하다. 0.5명은 평균치이므로, 실제 전문 정보교사가 없는 학교도 많다는 의미다. 지역 교육청은 정보교원 순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한 명의 교사가 9~10개의 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꼴이다. 결국 교원 순회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정보·컴퓨터(SW·AI 등) 교육과 기초소양 제고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요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정보·컴퓨터 등 전문 교원을 육성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될 인력을 꼭 확보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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