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파트너십을 통한‘AI 대학’등장, 플로리다 대학 탈바꿈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Florida)이 엔비디아(NVIDIA)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대학으로 변모했다.
미국서 대학과 민간기업의 파트너십으로 AI 대학이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 주요동향
미국은 선진화된 산학협력 시스템과 문화를 갖고 있다. 대학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기꺼이 산업계와의 협력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 및 지자체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과 산업계의 협력을 지원·독려하고 있다.
최근 플로리다 대학과 NVIDIA의 파트너십은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NVIDIA 설립자이자 플로리다 대학 졸업생인 크리스 말라초스키(Chris Malachowsky)가 플로리다 대학에 2천5백만 달러(약 357억원)를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NVIDIA는 또한 같은 금액만큼의 가치를 가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교육과 서비스를 추가로 기부했다. 이에 플로리다 대학 역시 2천만 달러(약 287억원)를 투자하며 총 7천만 달러(약 1천억원)*에 이르는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 2022.10.4. 환율 기준 1$ = 1,428.20원 기준
파트너십의 목표는 ‘AI 연구 고도화’, ‘AI 교육 차별화’, ‘AI 리소스에 대한 평등한 접근 기회 제공’이다. 이들은 먼저 ‘AI 연구 고도화’를 위해 AI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사적 호기심으로 유발된 AI 연구 역시 지원할 예정이다.
파트너십은 또한 ‘전공분야와 상관없이 모든 교육과정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첫 번째 미국 대학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플로리다 대학 모든 학생이 AI 기초역량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더불어, ‘AI 접근성 제공’은 AI 연구자가 되고픈 다음세대에게 성공적인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플로리다 대학과 NVIDIA의 독창적인 파트너십 성공은 ‘효과적인 AI 산·학 파트너십 수립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 산·학 파트너십은 대학의 AI 컴퓨팅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그 역량을 집중할 것
2. 기업의 명확한 역량 이해를 토대로 파트너십의 실질적인 목표를 수립할 것
3. 파트너십이 주는 이익을 확산시켜 기업의 지원을 독려할 것
4.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학 파트너십이 창출하는 AI 연구, 기술’에 지원하도록 유도할 것
5. 적절하고 지속적인 평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
■ 현황분석
국내에서도 AI 학과를 만들어 운영하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에는 42개 대학이 AI 학과를 신설했다*. 현 정부는 디지털인재양성 등의 국정과제를 내세워 “AI 인재 양성 및 관련 첨단산업에 괄목할 만한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2022.08.22)’도 그러한 정책의 일환이다.
* 대학가 인공지능학과 설립 열풍...(AI타임스, 2021.03.16. http://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332)
■ 시사점
이번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탑다운 방식의 정부 예산 지원이 아닌, 민간기업 예산과 기술 지원 하에 이뤄지는 매칭펀드 식의 대학 투자’라는 점이다. 이러한 예산을 토대로 대학과 기업은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한편, 확실하고 실질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금껏 AI 학과 또는 AI 대학 구축에 나선 다른 대학과 플로리다 대학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는 플로리다 대학의 학생은 물론, 주변 지역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 및 예산 지원은 중요하다. 이에 더해 산학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련 파트너십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동향리포트>는 글로벌 과학기술문화, 과학·수학·정보 교육 분야의 정책 의사결정자들을 위한
국가별 정책, 연구조사보고서, 유관기관 동향 등 시의성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