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한 학습 이력 관리? NFT가 교육에 끼칠 영향
교사의 경력 증명부터 분쟁국가 학생의 학습이력 관리까지.
교육전문가들은 NFT 기술 활용 효과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 주요동향
NFT(Non Fungible Tokens, 대체불가능한 토큰)는 암호화폐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디지털 자산의 독창성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부여한다. 크리에이터가 배포하는 ‘토큰’은 고유하고, 불변하며, 암호화되어 발행되기에 자산의 복사본과 원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교육자들은 NFT를 향후 교육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먼저, 졸업장, 자격증 등이 NFT로 대체되면 학력 및 성과에 대한 보증이 가능해진다. 토큰을 사용하면 학생부 및 학점 관리, 평생학습 경과 추적, 교육 데이터 보존 등의 작업을 하면서 위변조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보다 확실한 보증을 위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테크놀로지코 데 몬테레이, 하버드대학교 및 기타 고등 교육 기관 등이 디지털 자격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학생 및 연구원의 저작권 보호도 강화될 전망이다. 학생들의 작품(프로젝트 등), 특허를 내기 어려운 형편의 연구원 및 발명가의 권리도 NFT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강의 등 작업에 대한 증명도 가능하다.
나아가 NFT의 영향은 교실의 범위를 넘어설 것이다. 분쟁 등으로 국가 교육기록 시스템이 붕괴되는 경우에도 학생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학습 이력을 관리해나갈 수 있게 된다. 또한 비형식 학습(연구 경험, 프로젝트, 기술, 멘토링, 온라인 학습 등)에 대한 인증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 현황분석
미술작품, 영상,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NFT 플랫폼 거래가 활발해지며, NFT를 증명·신원조회 같은 일상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 MIT는 졸업생에게 블록체인으로 발행한 졸업장을 수여한 바 있다. 올해엔 국내서도 학·석·박사 졸업생 전원에게 학위증을 NFT로 발행하는 대학이 등장했으며, 공모전 수상 역시 NFT로 수여되는 사례가 생겼다.
최근엔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 자격 증명인 '디지털 배지'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지털 배지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R&D)과제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오픈배지*가 자국내에서만 네트워크 회원사를 작년 대비 3배까지 늘렸다. 이제 개인은 배지 이미지에 자신의 학습 관련 포트폴리오(자격인증, 학업경력, 기술 등)를 담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오픈배지 플랫폼에서 이를 검증 및 인증할 수 있다.
* 국제표준화 단체인 IMS 글로벌 러닝 컨소시엄이 인정하는 디지털 증명
■ 시사점
NFT는 자신의 학습경험을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하여 관리하는 데 유용한 기술이다. 이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존 NFT 모델들의 운영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큰을 기반으로 한 정보는 기존 정보를 유연하게 변경하기 어렵다는 단점에도 불구,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이는 특히 분쟁국가 등 교육 시스템이 붕괴된 경우나, 학교밖(제도밖) 교육으로 학습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 등 많은 상황에서 학습 이력 ‘증빙’ 용도로 매우 유용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 ‘증빙’에 대한 신뢰도 등 극복해야하는 문제가 여럿 존재한다. 그럼에도 향후 토큰 경제 인프라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분야에서 의미 있는 시스템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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