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계의 역사를 담은,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붕괴와 그 의미
영국 가디언은 세계 천문학계의 역사를 담은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의 전파망원경이 붕괴됐다고 밝혔다.
■ 주요동향
영국 가디언은 푸에르토리코의 남쪽에 위치한 아레시보 천문대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이 붕괴됐다고 12월 1일 밝혔다.
1963년 건설된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직경 305미터 무게 900톤으로, 2016년 중국의 직경 500미터 전파망원경(FAST)가 등장하기 전까지 50년 이상 세계 최대 크기의 단일 망원경 지위를 지켜왔다.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이미 지난 8월과 11월 철제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망원경 접시 안테나가 크게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후 망원경 해체 계획도 알려졌지만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보고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추가 사고 우려를 없애고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이해 관계자들이 협력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 현황분석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57년 동안 전파 천문, 대기과학, 외계생명체 탐사, 소행성 및 레이더 천문학 등 다양한 관측 연구에 활용돼 왔고, 2011년까지 코넬대학교가 관리했다.
많은 예비 천문학자와 물리학자의 교육장소로 활용됐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 곳에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일반인들도 연간 9만 명 이상 관람하는 등 대중에게도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져 있다.
1995년에는 영화 ‘007 시리즈’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1997년에는 SF영화 ‘콘텍트’에도 등장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 시사점
美 국립과학재단(NSF)에서 아레시보 망원경의 해체를 결정하자, 3만 명이 넘는 연구자들은 해체 결정에 반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수리하고 보존할 것을 요청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망원경 해체 결정을 뒤집기 위해 청원하는 과학자들의 서명 운동과 함께, 붕괴 후 이어지고 있는 일반인들의 안타까운 심경 공유 물결은 대규모 관측 장비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얼마나 견고한 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처럼 인공위성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연구소를 영화 배경으로 촬영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흥행으로 이어져 대중의 관심을 받기는 어려웠다.
연구 관련 장비와 시설에 애정을 갖는 이유는 ‘대중성’을 꼽을 수 있으며, 문화적 관점에서도 이런 분 위기를 형성할 수 있어야 과학이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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