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끼리 팀워크로 문제 해결 프랑스, ICT 교육 선도할 ‘에꼴 42’
프랑스의 ICT 전문 교육기관 ‘에꼴 42’에는 교수도 강단도 없으며, 학생들이 동료로써 그들 끼리 팀워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
■ 주요동향
교수도 강단도 없이 학생들끼리 팀워크로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시스템이 계속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에꼴 42’가 그 주인공이다.
기존 교육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에꼴 42는 특히 학비, 교수, 교재, 졸업장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며, 프랑스의 통신 재벌 ‘Free 모바일’의 자비흐 니엘이 2013년 설립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사립 교육기관이다.
학교 이름은 더글러스 애덤스의 SF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중 “삶과 우주와 모든 것에 대한 궁극적인 숫자”인 42를 따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에꼴42는 18세 이상 30세 미만이 지원할 수 있고, 입학 시험 응시료는 없다. 매년 7만 명 이상 지원하며, 최종 선발 인원은 약 1천명이다.
에꼴 교과 과정의 첫 관문은 ‘La Piscine(수영장)’ 과정이다. 28일 간 C언어를 학습하고, C기반으로 간단한 함수를 만드는 것부터 자료구조를 만들거나 헤더파일 stdlib.h(C언어의 표준라이브러리)에 있는 함수를 만드는 것 등 스스로 프로그래밍 수준을 학습한다.
본 과정은 크게 5가지 카테고리(컴퓨터 프로그래밍, 혁신, 인프라, 자기계발, 기업가정신)와 세부 분야로 나눠진다. 교과 과정은 프로젝트를 패스해야 다음단계로 진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주 50시간 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 현황분석
프랑스 파리의 에꼴42 설립에는 총 2000만 유로(260억 원)와 미국 실리콘밸리 분교의 경우 3000만 유로(390억 원)가 소요되었다. 이후 캠퍼스 1곳 당 매년 500만~700만유로(65억~91억 원)이 투입된다. 자비에 이동통신사 회장이 사비를 들여 이 학교를 설립한 이유는 AI 생태계에 근본이 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일자리가 있는 반면, 거금을 털어서라도 찾고 싶은 인재가 있기 때문이다.(중앙일보, 2017.9.24)
■ 시사점
우리도 19년말 과기부와 서울시가 개포 디지털 혁신파크에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설립하였고, 2023년까지 소프트웨어 인재 2천명을 길러낼 계획이다.
주입식 교육방식이 아닌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이런 자기주도형 교육방식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미래 교육의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전문 분야의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함께 협업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설립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실효성있게 운영하는 것에 민관이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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