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과학 연구 압박’, 유럽 과학계에도 직격탄
EU “미국 과학 위축, 전 세계에 부정적 영향” 경고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학·과학 연구에 대한 압박이 유럽 과학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음
▶ 마리아 렙틴(Maria Leptin) 유럽연구위원회(ERC) 위원장은 2026년 1월 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과학 연구가 제한되거나 위축되는 일은 전 세계 과학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상황에는 긍정적 측면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음
▶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재집권 이후, 정책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 내 대학과 과학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연방 지원을 삭감해 왔음
▶ 이에 대응해 EU는 미국 연구자 유치를 목표로 한 “유럽을 선택하라(Choose Europe)”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 실제로 미국 학자들의 유럽 연구기금 신청이 급증했으며, ERC는 이를 계기로 장기·고액 지원이 가능한 신규 연구비 프로그램 출범을 준비 중임
▶ 그러나 렙틴 위원장은 이러한 흐름을 유럽의 ‘반사 이익’으로 해석하는 데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음. 그는 “과학은 본질적으로 협업의 산물이며, 우리는 서로의 통찰·영감·직관, 성공에 상호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음. 즉, 미국 과학 생태계의 훼손은 곧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전체의 약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임
▶ 또한, 렙틴 위원장은 중국의 급부상을 언급하며 유럽의 안일한 태도를 경고했음. 그는 “중국은 이미 여러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으며, 순식간에 앞서 나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음. 그는 실제로 유럽이나 해외 화교 과학자들이 중국에 연구실을 설립한 뒤 예상보다 높은 연구 자율성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음
▶ 다만 그는 “지식재산권 침해 등 위험 요소에 대해 결코 순진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과의 연구 협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음
▶ 이와 함께 렙틴 위원장은 유럽 정치권의 연구 인식에 대해서도 비판했음. 그는 “정치인들은 종종 ‘기초 연구는 다른 나라가 하고 우리는 그것을 활용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다른 곳에서 생산된 과학 지식을 활용하려면, 그 지식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인재가 자국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음
▶ 그는 “혁신은 축적되고, 그것이 산업 전반으로 스며든다”며, 기초과학 연구가 AI·양자통신 등 산업 혁신의 토대가 되며 이 혁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고 설명했음
▶ EU 내부 과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소회를 밝혔음. 그는 “모든 EU 회원국이 기초 연구나 학문적 자율성, 연구자 경력 전망 측면에서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2년 내외의 단기·목적형 연구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구조가 획기적 연구를 가로막고 있다고 평가했음
▶ 렙틴 위원장은 “단기 연구비로는 필수적인 기초적 연구는 가능하지만, 진정으로 새로운 경계를 여는 연구는 어렵다”며 장기적·안정적 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음
▶ 그는 유럽의 최우선 과제로 연구자 이동성 보장과 연구 성과의 역내 상호 인정을 꼽았음. “연구의 자율성은 단순히 검열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연구 인프라, 지속적인 재원, 노동 이동성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강조했음
▶ 이번 보도 내용은 특정 국가의 과학 정책 변화가 글로벌 연구 생태계 전반에 연쇄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함. 또한, 기초과학 연구의 장기적·안정적 지원 없이는 AI·양자기술 등 첨단 산업 경쟁력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함
▶ 한국의 과학 정책 분야에서도 연구자 이동성, 연구 자율성, 장기 연구비 제도 등의 이슈를 핵심 과제로 재검토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