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규제 칼날에 ‘기술 민족주의’ 강화
메타의 싱가포르 AI 기업 ‘마누스’ 인수 심사가 남긴 시사점은?
▶ 미국 메타(Meta)의 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 계획이 중국 규제 당국의 심사 대상에 오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 메타는 싱가포르 기반의 혁신적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를 약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음
▶ 2026년 1월 초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상무부를 중심으로 한 중국 규제 당국이 마누스의 핵심 알고리즘 개발지가 중국이라는 점을 근거로 기술 수출 통제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음
▶ 마누스는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며 자율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거나 시장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행동하는 AI(Agentic AI)’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음
▶ 특히 마누스가 보유한 자율 루프 기술은 관찰과 판단, 행동을 스스로 반복하며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2026년 AI 시장의 실질적인 생산성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음
▶ 마누스는 본래 중국 베이징 기반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로 출발했으나,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바 있음
▶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이러한 행보를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축적된 전략적 AI 원천 기술이 정부 승인 없이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 이전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음
▶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 마누스의 자율형 비서 기능을 통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려 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심사로 인해 기술 이전이 제한되거나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 이는 향후 글로벌 기술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기업의 ‘기술적 기원’과 ‘개발 인력의 국적’이 핵심적인 규제 변수로 부상할 것임을 시사함
▶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2026년 ‘AI 민족주의’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함. 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기술뿐 아니라 인재와 데이터의 국외 유출을 차단하려는 국가 간 장벽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임
▶ 특히 이번 심사는 향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계 인재나 기술적 배경을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을 인수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새로운 ‘규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됨
▶ 한국 과학기술정책 측면에서 이번 사안은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함. 국내 원천 기술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보 및 산업적 파급 효과를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술 안보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임
▶ 아울러 특정 국가의 기술 통제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을 고도화하고, 에이전틱 AI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됨
▶ 전문가들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자본 유치나 해외 본사 이전(Flip)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정책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