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과학관 건립 계획을 발표(4.15)했다.
- 세계적 권위의 체험형 과학관 ‘익스프라로토리엄’을 서울 삼성동에 조성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 이에 현대 과학관의 오랜 표준으로 자리잡은 익스프라로토리엄에 대한 소개와 현대차 과학관이 문화 앵커(Anchor Institution)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에 대해 살펴 보았다.
▶ 주요 내용: ‘익스플라로토리엄’ 소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익스플로라토리움은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터 오펜하이머 동생 프랭크 오펜하이머 박사가 1969년에 설립했다.
직접 만지고 실험하며 배우는 '핸즈온(Hands-on)' 전시 기법*을 처음 도입해 현대 체험형 과학관 모델을 정립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 주요 전시 기법: 핸즈온 체험 중심 전시, STEAM 기반 융합 교육, 무형식(Informal) 학습,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제작을 주요 특징으로 함
- 연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현재 과학뿐 아니라 예술, 심리, 사회문화,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주제의 650여 종 전시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익스플로라토리움의 파트너로는 Google, Facebook, Saudi Aramco, Singapore Changi Airport Group,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있으며, 전 세계 과학관*의 80% 이상이 이곳 체험형 전시 모델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 Ontario Science Centre (캐나다), NEMO Science Museum (네덜란드), Cité des Sciences et de l'Industrie (프랑스) 등
▶ 시사점: “현대차 익스플로라토리엄” 설립 의의와 기대효과
- 국내 과학관은 공공기관이 주도하고 교육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는데, 세계적 기업과 첨단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한 체험형 과학관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선도적 사례라 할 수 있다.
* 이미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산업기술을 테마로 한 과학관이 다수 존재함
- 과학 대중화에 기업이 새로운 주체로 등장하면서 공공-민간 협력에서도 민간이 콘텐츠 개발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주도하고 정부와 공공부문이 지원하는 모델이 점차 확대될 것이다.
- 민간과 공공부문의 콘텐츠와 서비스 경쟁이 가속화되어 과학관에서 관람객 경험 수준이 상승할 것이며, 이것은 국내 과학기술문화산업 질적 향상을 초래할 것이다.
- 기업은 과학관을 설립하면서, 대중의 산업기술에 대한 긍정 인식과 이해 확대뿐만 아니라, 부가적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고, 신기술의 친화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점차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결론: “현대차 익스플로라토리엄”은 문화 앵커가 될 수 있을까?
- 앵커 기관(Anchor Institution)이라는 개념은 원래 도시경제학에서 나왔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앵커 기관을 "지역적 중요성을 지닌, 특정 장소에 영구적으로 뿌리내린 공간 기반 기관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며 인적·사회적·문화적 자본의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적 동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 문화 앵커기관은 앵커 기관의 세 가지 층위(경제적·사회적·문화적) 가운데 하나로, 대학·병원·스포츠 시설 외에 공연예술 시설, 미술관, 도서관 같은 문화 시설이 지역 일자리·서비스·엔터테인먼트·사회적 중심 기능을 제공하며 지역 생활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지역에 뿌리내린 기관을 지칭한다.
- 과학관은 앵커 기관로서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비영리, 공공성을 지니고, 기업, 학교, 시민단체, 정부 모두와 협력이 가능한 신뢰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지역에서 중립적 접점을 제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관 유형이다.
- 다만 현대차 과학관은 두 가지 면에서 앵커 기관으로서 한계를 갖는다. 첫째는 공공기관이 아니기에 공공성과 접근성에서 논쟁 가능성이 있으며, 위치한 지역이 초고급 지역의 랜드마크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쇠락 지역 재생이라는 앵커 기관의 정의에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 현대차 과학관이 설립된다면 민간 주도 과학기술문화 확산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동시에 기업 과학관이 어떻게 공공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냐는 문제는 수많은 민간 과학관이 문화 앵커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