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의회에 참석해 AI 주권에 대해 증언한 수잔 박사는 셰핀드 대학교에서 인공지능·사회학을 가르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시민, 정부, 기업 등)가 기술과 정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하고 있다.
* 그녀가 중요하게 언급한 사회적 이슈는 공공 AI와 AI 주권이다. 이는 “공공이 누구인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라는 인간과 사회적인 질문과 관련된다.
* 다시 말해, AI 주권은 기술, 경제, 안보 차원을 넘어, “누가, 무엇을, 어떤 목적과 가치로,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하고 활용하는가” 라는 질문을 수반하게 된다.
▶ 주요 내용
<국부 AI 펀드에 대한 현장의 반응과 한계>
- 지역 중소기업과의 논의에서 ‘국부 AI 펀드’가 자주 언급되지만, 변혁 가능성의 한계와 자격 요건에 대한 혼란이 커서 제대로 된 기회로 체감되지 못한다.
- 한 수혜 기업의 경우 법인은 미국, 핵심 인력은 실리콘밸리와 런던에 있어, ‘국부’나 ‘주권’이라는 이름과 현장의 기대 사이에 괴리가 드러난다.
- 셰필드와 지역 스타트업들은 ‘주권 AI’ 발표를 기대했지만, 실제 정책이 국가 회복력·경쟁력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 이 사례는 “AI 주권이 실제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책 담론과 현장 경험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
<AI 기술 허브: ‘사람·주권’ 관점이 빠진 인프라의 실패>
- AI 기술 허브는 사람과 기술에 투자하는 미래 AI 인프라를 표방했지만, 실제 구성과 구현 방식에서 ‘주권’과 사람 중심 관점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 410만 파운드를 들여 만든 허브에는 595개 강좌가 있었지만, 공공 기관이 벤치마킹한 강좌는 14개뿐이었고, 이들 모두 미국 교육기관이 제공하고 있다.
- ‘무료 교육’이라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약 60%가 유료(무료 표시 포함)였고, 상당수 강좌는 오래됐거나 품질이 낮고, 영국 법·상황과 맞지 않거나 심지어 법 해석을 왜곡하는 내용도 있다.
- 결과적으로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인프라가 영국 시민에게 실질적인 AI 활용 역량을 키우기보다는 “미국 제품을 사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수준에 머물러, 디지털·데이터 주권 관점에서 실패한 사례로 제시된다.
- 이 사례를 통해, AI 역량·교육 인프라를 설계할 때 ‘누구의 지식·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떤 문화·법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주권적 관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안: ‘Let’s Talk AI’와 사람 중심 AI 리터러시>
- 수잔박사는 “AI 기술 허브“의 문제에 대응해 ‘Let’s Talk AI’라는 협력적 공공 AI 인식 캠페인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 이 캠페인은 디지털 활용 능력이 가장 낮은 지역 커뮤니티를 직접 찾아가, 그들이 “AI 활용 교육과 인프라에서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는 사람 중심 접근을 취한다.
-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AI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을 높이고 싶어 하지만, 무엇을/누구를 신뢰해야 하는지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이것이 곧 “누가 무엇을 사용하고, 누가 이득·위험을 가지는가”라는 AI 주권 문제와 맞닿아 있다.
- 인프라가 만들어진 후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인프라 설계 이전부터 사람들의 경험·욕구·우려를 반영하는 모델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여론 조사)대중의 우려 증가와 ‘주권’에 대한 지지>
- UKRI 지원을 받은 ‘Public Voices in AI’ 프로젝트의 전국조사(2023–2025) 결과, AI에 대한 대중의 우려는 2년 사이 약 10% 증가했다.
- Ada Lovelace Institute 연구에 따르면, 대중은 민간 기업의 자율 규제를 신뢰하지 않고, 89%가 집행 권한을 가진 독립적인 AI 규제 기관을 원한다.
- 91%의 응답자는 AI 시스템이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는 방식으로 개발·사용되는 것이 경제적 이익·혁신 속도·국제 경쟁력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 FSS Global 상업 연구에서, 지정학적 긴장 속에 대중은 ‘주권’을 명시적으로 지지하며, 다수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기술에 더 높은 비용(예: 50% 추가 비용)도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 이 데이터는 ‘AI 주권’이 단지 정책 엘리트의 담론이 아니라, 대중의 신뢰·지지·소비 선택과도 연결된 실질적 정치·경제적 이슈임을 보여준다.
<데이터 주권 실험과 한계: ‘Living With Data’의 통찰>
- 수잔박사는 과거 BBC 지원으로, 개인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재구상하는 데이터 주권 실험 모델을 연구한 바 있다.
- ‘Living With Data’ 프로젝트에서, 이러한 실험적 모델은 실제 사용자에게 이해되기 어렵고,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쓰일지 상상하기 힘들다는 점이 드러났다.
- 이유는 이 모델들이 사람들이 익숙해하는 UX(미국 빅테크 플랫폼의 인터페이스·경험)와 너무 다르게 느껴져, 필요성과 효용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 즉, 이론적으로는 주권을 강화하는 기술·서비스도, 사용자 경험과 일상 생활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여준다.
▶ 시사점
- ‘국부 AI’, ‘주권 AI’ 같은 레이블만으로는 주권이 확보되지 않는다.
- 자금 흐름, 수혜 기업의 소유·지배 구조, 콘텐츠 출처, 법·문화적 맥락 반영 여부 등 실제 설계 요소를 통해 주권을 구현해야 한다.
- AI 기술 허브처럼 중앙에서 일괄 구성한 인프라는 현장과 동떨어질 위험이 크다. 교육과 훈련은 상향식의 사람과 지역 커뮤니티에서 출발해야 한다.
- Let’s Talk AI 사례처럼, 디지털 취약 계층과 지역 커뮤니티를 초기 설계 단계부터 참여시키는 협력·공창(co‑creation) 방식이 필요하다.
- 독립성·공정성을 중시하는 AI 거버넌스를 통해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규제가 필요하다.
- 대중은 민간 기업의 자기 규제보다 독립 규제기관과 공정성 보장을 우선시한다.
- 사람 중심 AI 주권은 포용적 대화를 통한 인프라 설계에서 시작한다. 인프라가 완성된 뒤 대중을 설득하는 방식보다, 인프라 설계 이전부터 시민과 함께 “AI의 주체, 내용, 장소(누가 무엇을 어디에서 하는가)”를 논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이러한 과정이 AI 주권에 대한 대중의 신뢰·지지를 높이고, 나아가 국내 기술·서비스 선택과 구매력까지 긍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 결론
- AI 주권은 영국 AI·디지털 인프라 논의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기술·경제·안보 차원에서만 다루면 실제 영국 사회문제에 대한 논의가 빠지게 된다.
- 현재 AI 인프라·역량 정책은 종종 해외 플랫폼 의존, 품질 미흡, 현장과의 괴리 등으로 인해, ‘국가/데이터/디지털 주권’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놓치게 된다.
- 인공지능 기반 인프라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데이터·디지털 활용 능력 부족은, 주권을 구현하는 데 있어 큰 장애 요인이다.
- 따라서 AI 주권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려면, 거시경제 효과만 따지는 접근에서 벗어나 일상 선택·사용 경험·신뢰·공정성 등 인간 행동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 진정한 주권은 “이 기술을 누가 만들고, 어떻게 사용하며, 이 기술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시민들이 실질적인 발언권을 가질 때 비로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