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보고서는 1985년 Royal Society가 발간하고 과학사회학의 전성기를 촉발한 대표적 고전「The Public Understanding of Science(Bodmer Report)」 의 후속작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 40여 년 동안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최근 빠르게 변화한 사회를 다시 읽고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재조명하였다.
▶ 주요 내용
- 과학을 ‘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공적 자원’으로 재정의하고, 과학·정책·대중 참여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과학이 단지 지식을 생산하는 활동이 아니라, 정보·데이터 리터러시, 과학자본(science capital),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형성에 관여하며, 교육·산업·정책·시민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 인프라로 보는 것이다.
- 동시에 사회(정책, 미디어, 시민, 기업)도 과학의 의제, 자원 배분, 연구 방향을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해, 과학을 ‘사회로부터 독립된 전문가 시스템’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설계되는 공적 제도’로 위치시킨다.
- 최근,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붕괴, 팬데믹, 통제되지 않은 인공지능 등 오늘날의 핵심 위기는 과학·기술의 성과와 위험이 동시에 증폭된 상황에서, 과학이 사회의 안전·안보·행성의 미래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입장도 유지한다.
- 그리고 기존 ‘대중에게 과학을 잘 설명하자’ 수준의 과학소통 프레임이, 이러한 복합 위기와 정보환경(온라인 플랫폼, 데이터 경제, AI 알고리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
- 과학소통은 연구성과 홍보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 민주적 의사결정, 시민참여, 과학문화 형성의 핵심 기반으로 본다.
- 최근 Royal Society의 Summer Science Exhibition의 “Why science needs storytellers” 패널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과학적 사실만 전달하는 방식보다 서사, 경험, 맥락을 통해 과학을 사회와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 또한 보고서는 정부 내 과학자문의 독립성이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고, 정부가 입법·전략·정책에서 과학적 증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과학·정책 관계에서 “과학의 독립성”과 “정책의 책임성(증거 사용의 투명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구조를 제안한다.
▶ 시사점
- 한국도 과학소통을 “대중에게 과학을 설명하는 활동”에서 “과학과 사회가 함께 의제를 만들고 결정하는 공적 참여 과정”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 과학관·과학문화 프로그램은 과학지식 전달뿐 아니라 정보·데이터 리터러시, 과학자본 형성, 사회적 논쟁(기후, AI, 바이오 등)에 참여하는 능력을 키우는 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
- 정부 정책·입법 과정에서 과학자문 기구의 독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어떤 과학적 근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국민에게 정확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관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STEM·과학교육은 단순 개념 학습을 넘어, 정보 리터러시·데이터 리터러시·과학자본을 키우는 방향으로 커리큘럼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특히 AI 시대에는 과학을 소비·이해하는 능력 뿐 아니라, 과학·데이터·AI를 사회적 가치와 책임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선택하는 시민 역량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다.
- 보고서가 강조하듯, 과학은 SDGs와 직결되는 사회적 가치 생산 시스템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과학정책·과학문화 사업은 이 점을 전면에 내세워 설계할 필요가 있다.
- 예를 들어 과학관 전시·프로그램을 SDG 4, 9, 13(기후행동)번 등과 연결해 설계하면, 과학이 사회문제 해결과 직결되는 공적 자원임을 시민에게 더 분명히 보여줄 수 있다.
- 향후 한국의 과학소통·과학관·STEM·AI 교육 정책을 기획할 때, 이 보고서의 프레임워크는 과학과 정책, 시민, 문화가 어떻게 서로를 형성하도록 설계할 것인지라는 질문에 훌륭한 답이 될 것이다.
▶ 결론
- 이 보고서는 “과학을 더 잘 알리자”가 아니라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다시 설계하자”는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 참고로 1985년 PUS 보고서가 ‘국가와 개인을 위해 대중의 과학 이해를 높이자’는 과학 계몽과 홍보 중심 패러다임을 열었다면, 「Science for society」는 그 패러다임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과학·사회·정책·시민이 함께 과학 시스템을 설계·책임지는 새로운 거버넌스·참여·리터러시 패러다임으로 이동하자고 제안하는 보고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