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ference
Toscano, M., Millar, V., Van Driel, J., & Chakraborty, D. (2026). Scientists and their motivations for science outreach. 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ce Education, Part B, 1–17.https://doi.org/10.1080/21548455.2026.2702544
* 이 논문은 Maurizio Toscano, Victoria Millar, Jan Van Driel, Deya Chakraborty가 작성한 「Scientists and their motivations for science outreach」로, International Journal of Science Education, Part B: Communication and Public Engagement에 2026년 8월 7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 저자들은 모두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육학부 소속이며, 논문은 과학자들이 청소년 대상 과학 아웃리치에 참여하는 동기를 질적으로 분석한다.
* 이 논문에서 과학소통을 넓은 의미의 public engagement with science로 보고, 그 하위 범주로 science outreach를 정의한다.
* 여기서 아웃리치는 과학기관이나 과학자가 5~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목적성 있는 과학 경험을 의미하며, 학교 견학, 실험·체험, 현장 방문, 탐구학습, 과학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포함한다.
* 연구는 과학소통 동기를 민주화, 교육, 정당화, 혁신, 영감이라는 다섯 범주로 나눈 Weingart et al.(2021)의 틀을 활용해, 실제 아웃리치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경험이 이 범주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분석했다.
■ 주요내용
• 연구진은 호주 내 학교 연계 과학 아웃리치 프로그램에 참여한 과학자 14명을 대상으로 2023년에 반구조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대상자는 물리, 화학, 생물, 우주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경력단계의 과학자로 구성되었으며, 프로그램 개발, 운영, 관리, 수업 설계, 체험활동 진행 등의 경험을 가진 이들이다.
• 분석 결과, 과학자들의 아웃리치 동기는 기존 과학소통 담론에서 제시된 다섯 범주와 일정 부분 맞아떨어졌지만, 실제 학교 기반 아웃리치 현장에서는 각 동기의 의미가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민주화와 혁신은 거시적 과학소통 담론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만, 개별 과학자들의 실제 아웃리치 경험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
• 교육 동기는 가장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청소년에게 단순히 과학지식을 전달하기보다, 학교 교육과정에서 충분히 접하기 어려운 최신 과학, 추상적 개념, 실험 장비, 연구 현장, 과학자의 사고방식을 경험하게 하는 데 의미를 두었다. 일부 프로그램은 기존 학교 과학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현대 물리학 등 새로운 과학내용을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혁을 지향하기도 했다.
• 정당화 동기는 과학에 대한 공공 신뢰 회복뿐 아니라, 과학 연구비와 공적 지원에 대한 재정적 책무성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공공 재원이 투입되는 과학 연구가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설명하는 것을 아웃리치의 중요한 이유로 보았다. 이는 과학소통이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과학과 사회 사이의 사회계약을 설명하는 활동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영감 동기는 청소년에게 과학자의 내부 관점, 과학의 불확실성, 실패와 시행착오,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다만 논문은 과학자들이 청소년을 무조건 STEM 진로로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다양한 정체성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학생의 주체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동기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시사점
• 첫째, 이 논문은 과학 아웃리치가 단순한 학생 모집형 STEM 홍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청소년을 미래 과학인력 파이프라인의 일부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관심·정체성·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습자로 이해하려 한다. 이는 과학기술인재양성 정책에서도 “과학자로 만들기”보다 “과학과 자신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경험 제공”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둘째, 과학 아웃리치의 교육적 효과는 과학자 개인의 설명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논문은 과학자들이 교사의 교육과정 이해, 학생에 대한 지식, 수업 맥락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의 과학자 참여형 프로그램도 과학자 섭외 중심이 아니라, 과학자-교사 공동 설계, 교육과정 연계, 학생 특성 반영, 사후학습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 셋째, 과학소통의 민주화 목표가 현장에서는 충분히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과학자가 시민적 토론, 윤리적 판단, 사회적 쟁점 논의를 명시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아웃리치는 여전히 지식전달이나 과학 긍정 이미지 형성에 머물 수 있다. 기후위기, AI, 감염병, 에너지 전환처럼 사회적 논쟁성이 큰 주제에서는 청소년이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가치판단을 함께 다루는 경험이 필요하다.
• 넷째, 과학자의 참여 동기를 제도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논문에서 정당화 동기가 재정적 책무성과 연결된다는 점은, 연구비 지원기관이 아웃리치를 단순 부대행사로 요구하기보다 연구의 사회적 책임, 공공성과 연결된 핵심 활동으로 설계해야 함을 보여준다.
■ 결론
• 이 논문은 과학 아웃리치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의 동기가 기존 과학소통 담론의 다섯 범주와 연결되지만, 실제 학교 기반 현장에서는 교육과 영감이 가장 뚜렷하고, 민주화·혁신·정당화는 제한적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 특히 과학자들은 청소년에게 최신 과학지식과 연구 현장을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두면서도, 학생을 일방적 지식 수용자나 미래 과학인력으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주체로 이해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 한국의 과학문화·과학기술인재 정책에 적용하면, 과학자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단순 강연·체험행사를 넘어 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 교사와의 협업, 청소년 과학정체성 형성, 사회적 쟁점 토론, 연구자의 공공책임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고도화될 필요가 있다.
• 따라서, 과학소통은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활동을 넘어, 청소년이 과학을 자신의 삶과 사회문제 속에서 해석하도록 돕는 교육적·사회적 장치로 설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