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APER
[KOSAC ISSUE PAPER 2025-6]
AI 시대의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전략
과학을 말하는 AI, 신뢰를 설계하는 인간
인공지능(AI)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AI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날씨 앱이 기상 정보를 알려주고, 점심에는 알고리즘이 음식 메뉴를 추천해 주며, 밤이 되면 AI가 골라 준 콘텐츠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는 동안, AI는 조용히 우리의 삶과 인식을 설계하고 있다. 이제 기술은 정보를 제공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의심하며, 무엇을 신뢰할지 조율하는 인식의 매개자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방식에도 새로운 전환을 요구한다. 전통적인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전문가인 과학자가 대중에게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결핍 모델(deficit model)’에 기반해 왔다(Wynne, 1992). 그러나 정보 과잉이 특징인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수용자가 능동적으로 지식을 해석하고 선택하는 오늘날, 일방향적인 전달 모델은 점차 그 효과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Bucchi, 2008; Trench, 2008).
이에 따라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는 ‘대화 모델(dialogue model)’과, 시민이 과학 지식의 공동 생산자 역할을 하는 ‘참여 모델(participatory model)’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게 되었다(Stilgoe, Lock, & Wilsdon, 2014).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실이 아니라,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구성하는 공론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흐름이 단지 커뮤니케이션 모델의 진화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의 변화는 담론 구조의 전환을 넘어, 정보를 생성하고 배열하는 기술 인프라의 재편과 맞물려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심층에는 알고리즘 기반의 플랫폼 구조와 생성형 AI의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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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미경 선임연구원 / 과학언론학 박사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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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AC ISSUE PAPER>는 과학기술문화, 과학융합인재, 과학·수학·정보 교육에 관한 주요 현안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정책제언을 함으로써,
미래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책 수립 시 활용하고자 발행하고 있습니다.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