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소셜’로… 과학소통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소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사이언스지는 과학기술계가 온라인 소통에 대해 겪고 있는 고질적 문제점 3가지를 분석했다.
■ 주요동향
온라인 소통 시스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 핵심인 소셜 미디어는 인구통계 등 다양한 이용자 정보를 활용하며, 온라인 소통 시장을 장악했다. 반면 콘텐츠 구독을 기반으로 한 뉴스 매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문제는 코로나19, 기후변화 등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대중들의 태도가 점차 양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과학기술인의 정보 전달방식이 ‘전통적인 미디어 중심의 소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이언스지는 이를 분석하며, 세 가지 주목할 시선을 제시했다.
① 과학자들은 동종 정보 선호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과학 커뮤니티들은 인터넷 초창기부터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함
- ‘TV 과학 시리즈 방송’ 등은 ‘과학기술인의 메시지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 청중’들만 선호하게 됨
- 이에 과학기술인들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과학과 단절되었다고 생각되는 대중’과 선을 긋게 됨. 이후 과학기술인 중심의 소셜 미디어 버블에 갇혀, 주요 과학 이슈에 반대하는 대중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김
※ 2018년 트위터 사용자 2,791명 분석 결과(퓨리서치센터), 이러한 플랫폼 사용자 대부분은 젊고, 민주당 지지자이며 대졸자로, 소득 수준이 평균 이상인 확률이 높았음
② 과학 커뮤니티는 ‘의견 대립’이 소셜 미디어의 매력임을 간과하고 있다
-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과학기술 이슈(백신, 기후변화 등)에 회의적인 대중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소통 채널인지는 불분명함
- 다만 ‘짧은 메시지를 통해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대부분 온라인 공간에선 과학적 담론을 펴기 어려움. 과학적 담론은 규칙과 증거를 바탕으로 하며, 투명한 검증과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임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동료 검증을 거치지 않은 논문(preprint) 링크는 겉으로 보기엔 과학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일 수 있음.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러한 방식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손상시킴
③ 과학자들이 커뮤니티로서 해결해야하는 가장 큰 도전 : 온라인 환경에서 과학 정보가 공유·확장·수용되는 현실
- 전통적 미디어, 정부, 과학 커뮤니티에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함. 그러나 이에 대한 과학 커뮤니티의 반응은 느림
- 사회적 맥락, 개인 선호도, 디지털 추적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이 이제 대중들의 과학정보 습득을 좌우하고 있음. 구글 검색, 페이스북 피드, 넷플릭스 추천 등이 대표적임
-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플랫폼, 민주적인 기관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함. 특히 과학적 논리 및 정보에 대한 접근은 가장 중요한 부분임
- 과학기술인들의 과학 소통 이해도를 높이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양성하는 것은 일시적 해결방법에 불과. 이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이를 이끄는 알고리즘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
- 딥블루(IBM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 캐리 카스파로프를 이겼을 때,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인식했음. 과학기술인들도 이제는 ‘사실’과 ‘증거’로 대중적 논쟁에 참여해야 하는 시대임을 알아야 함
■ 시사점
굳이 ‘과학’이라는 범주로 한정짓지 않더라도, 일반 대중들의 정보 획득 창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전환됐다. 유튜브를 선두로 하여, 콘텐츠 유형도 ‘동영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렇게 폭증하는 동영상 콘텐츠 규모에 비해, 올바른 과학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는 제한적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역시 부족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알고리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수록, 과학기술계도 온라인에서 과학기술 정보를 공유, 소통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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