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STEM Knowledge Partners 설립자이자 25년 이상 학술 출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스티브 스미스가 웹세미나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기고문을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 주요내용
- 프리프린트(pre-print)와 오픈사이언스(open science),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덕분에 연구 결과는 더 빨리, 더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과학기관에 대한 제도적 신뢰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 이 문제는 단순히 ‘홍보를 더 잘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연구 공동체 전체가 직면한 구조적·문화적 과제라고 규정해야 한다.
- 최근 연구자와 과학소통 전문가가 600여명이 참여한 웹세미나(Title: Restoring Trust in Science))가 개최되었다.
- 이들은 과학 신뢰는 연구자에게 부수적인 과제가 아니라 핵심 과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또한 과학 신뢰는 더 나은 메시지나 플랫폼으로만 회복될 수 없으며, 인센티브 구조의 변화, 체계적인 대중 소통, 그리고 신뢰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진지하게 듣겠다는 의지 등이 함께 했을 때 달성된다고 한다.
- 이 웹세미나에는 홀든 소프, 매건 래니, 이반 오란스키 세 명의 패널이 참여했다.
- 홀든 소프는 “규율적 투명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과학자가 공개 발언을 할 때 학술 논문 수준의 증거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적 논쟁이 중립인척 하며 “겉보기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과학적 권위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자에게 공모로 비출 수 있다고 한다.
- 매건 래니는 신뢰를 ‘정보’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로 봤다. 그녀는 과학이라는 추상적인 제도에 대한 신뢰는 떨어져도, 직접 만난 의사나 연구자에 대한 신뢰는 높다는 것을 증거로 제시했다.
- 이반 오란스키는 “Retraction Watch”를 통해 연구 부정은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만 보는 것이 문제며, 대학 순위, 논문 수, 인용 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평가 체계와 경쟁이라는 이 구조가 부정직한 행위를 유발시킨다고 지적했다. 논문 철회를 과학적 진실성을 보여주는 행위로 재인식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Ctrl-Z Award 같은 상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 연구 부정에 대한 문제 의식은 “썩은 사과가 아니라 문제 있는 과수원”이라는 은유로 표현된다. 연구자에게 논문 생산 압력이 가중될 때, 연구는 엄밀성과 재현성보다 참신성과 속도가 중요한 것으로 간주 되며, 출판사는 주목성과 화제성이라는 유인책에 주목하게 된다.
- 한편, 생성형 AI는 허위 논문 제출 비용을 사실상 0에 가깝게 합니다. 반면 이를 검증하고 조사하는 편집자와 기관의 비용은 매우 큰 부작용이 발생한다.
- 웹세미나에서 또 다른 주제로 “서사(스토리텔링)의 역설”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 과학자에게 서사는 과도한 단순화와 필연적 왜곡이 발생해 과학적 진실성을 훼손하기 때문에 불편해 한다.
- 이에 대해, 이반 오란스키는 서사가 단순하고 확신에 찬 형태보다, 불확실성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미묘함이 더 신뢰를 구축한다고 주장한다.
- 매건 래니는 서사를 단순화 과정이 아니라, 명료화 도구로 재정의 한다. 과학기술이 실제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명확히 하는 과정이 서사라는 것이다. 연구계획서 내용 자체가 본질적으로 서사적 요소를 모두 담고 있다고 말한다.
- 홀든 소프는 다시 한번 “규율적 투명성”을 강조하며, 학술적 언어와 대중적 언어의 간극을 문제 삼았다. 대중적 언어 역시 철저한 증거가 확보된 내용만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 그 밖에 “경청”이 라는 소통 기술을 말하면서, 과학을 신뢰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들이 굴복할 때까지 사실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배제되고 상처를 받았는지 이해하는 게 필요한 데 이것이 경청이라고 했다.
- 또 “참여”는 소통을 “홍보 캠페인”이 아니라 “양방향 협력”으로 인식할 때 가능한 결과라고 말한 점도 흥미롭다.
▶ 시사점
- 과학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해야 하는 것과 멈춰야 하는 것에 대한 패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한 패널은 연구자는 틀린 것을 받아들이는 “겸손”이 필요하고, 연구자 실수에 대한 가혹한 평가 시스템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 다른 패널은 새로운 매체가 등장 할때 마다 전문성의 정당성에 위기가 왔는데 전통적인 체제로 회귀가 아니라,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당성의 형태와 신뢰를 재구성 해야 한다고 했다.
- 마지막 패널은 승패를 가르는 토론처럼 끝까지 설득하는 것을 멈추고, “경청”의 자세로 이해와 진실을 우선하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했다.
▶ 결론
- 과학에 대한 신뢰 위기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계가 무엇을 보상하고 어떤 문화를 유지하며, 실패와 오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문화·제도적 위기다
-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절제된 증거 기반 투명성, 정직한 오류 인정과 그에 대한 긍정적 보상, 불확실성을 포함한 정직한 스토리텔링, 관계와 경청을 중심에 둔 양방향 소통, 승부와 퍼포먼스보다 진실과 이해를 우선하는 공적 담론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과학 소통에서 기술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문화와 가치, 인센티브를 바꾸는 일은 훨씬 어렵고, 바로 그 지점에서 진정한 노력이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