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계, K-12 과학교육 혁신 통한 신뢰 회복 모색
‘급진적 공감’으로 세계관 충돌 넘어야
▶ 미국의 과학 분야가 공적 신뢰를 잃고 있는 가운데, K-12 과학교육 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됨. 2000년대 초부터 과학이 점차 정치화되면서 기후변화, 첨단 기술, 공중보건 등 핵심 의제가 증거 기반 토론이 아닌 정치적 전장으로 변질됐다는 진단임
▶ 과학교육자 아만다 타운리(Amanda Townley)는 9월 8일자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 기고문에서 “연방정부 개입 이전부터 K-12 과학교육은 이미 위기에 처해 있었다”면서 “교사 훈련 부족과 교육자 전문성 저하가 수년간 과학교육을 공동화시켜 왔다”고 지적했음
▶ 그는 백신 접종 거부나 기후변화 부정이 단순한 과학 이해 부족이 아닌 세계관 충돌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음. 사람들은 문화·정체성·경험으로 형성된 세계관을 통해 정보를 해석하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임
▶ 또한 과학 불신의 근본 원인으로 과학이 때때로 인종차별, 성차별, 의료 불평등, 엘리트주의와 결합해 온 역사도 꼽았음. 대기과학자 마셜 셰퍼드의 견해를 인용하며, “과학계 자체의 오만함이 오늘날 대중의 의혹을 불러왔다”고 비판했음
▶ 해결책으로는 정치학자 테리 기븐스가 제시한 ‘급진적 공감(radical empathy)’ 개념을 강조했음. 이는 자신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이해하려는 시도로, “증거로 설득하려 하지 말고, 소통의 기본 원칙인 ‘상대방 이해하기’를 따라야 한다”는 것임
▶ 21세기 들어 과학교육의 쇠퇴도 심각함. 읽기·수학 중심의 표준화 시험으로 초등학교 과학 수업 시간이 급감했으며, 교사 부족으로 인해 초등교사들이 대학에서 단 두 과목의 과학 수업만 이수하고도 다양한 과학 분야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음
▶ 이와 함께 낮은 급여와 높은 기대치가 맞물린 탈전문화 현상은 교육계 진입을 저해하고 있으며, 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록률 감소로 학교들이 자격 미달 교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음
▶ 향후 과학에 대한 공적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➊ 교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하고 체계적 훈련과 지원 제공 ➋ 유아기부터 일관된 체험적 과학 경험 보장 ➌ 과학자들의 대중 소통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음
▶ 타운리는 “과학적 기반 재건에 실패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르지 못한다면 이는 사회와 인류 전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했음. 그는 세상을 설명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서 과학을 인정하되, 자기 교정적 특성이야말로 과학의 힘임을 이해시키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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