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모델, 실리콘밸리 조용히 잠식
“낮은 비용과 높은 효율성, 美 스타트업 사실상 표준 자리매김”
▶ 중동의 국제 뉴스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미국 기업들의 핵심 운영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11월 13일 보도함.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첨단 칩 수출 통제 조치가 사실상 제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함
▶ 알리바바(Alibaba), Z.ai, 문샷(Moonshot), 미니맥스(MiniMax) 등 중국 기업들은 학습된 파라미터(weights)를 공개하는 ‘오픈(오픈-웨이트) 모델(open-weight models)’을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면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음
▶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 CEO는 지난 10월 OpenAI의 ChatGPT 대신 알리바바의 Qwen을 선택했다면서, “빠르고 저렴하다”고 평가함. 소셜캐피털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CEO 역시 회사 업무 상당 부분을 문샷의 Kimi K2로 이전했다며 “OpenAI와 Anthropic보다 훨씬 성능이 좋고 비용도 낮다”고 밝힘
▶ 미국 내 오픈 모델 촉진 이니셔티브인 아톰 프로젝트(Atom Project) 설립자 네이선 램버트(Nathan Lambert)는 “지금까지 공개된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오픈 모델이 미국 스타트업들 사이에서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이 됐다”고 언급함. 그는 미국 기업 상당수가 중국 기술 사용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고 설명함
▶ 개발자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의 11월 초 기준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된 상위 20개 모델 중 7개가 중국 AI 모델이었으며, 프로그래밍용 상위 10개 모델 중 4개가 중국 기업 제품이었음
▶ 또한, 아톰 프로젝트가 호스팅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월 기준 5억 4천만 건을 넘어섰음
▶ 베이징의 Z.ai와 항저우의 딥시크(DeepSeek) 같은 개발사들은 미국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닌 구세대 칩을 소량 사용해 훈련·운영 비용을 실리콘밸리 경쟁사보다 극적으로 낮추었다고 분석됨. 투자은행 얼라이언스번스타인(AllianceBernstein)의 2월 분석에 따르면, 딥시크 모델 가격은 OpenAI 대비 최대 40배 저렴했음
▶ 토비 월시(Toby Walsh) 뉴사우스웨일스대 AI 전문가는 “중국 모델의 성공은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며, “오히려 중국 기업들이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고 평가함
▶ 베이징 기반 기술 분석가 포 자오(Poe Zhao)는 중국의 전략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태양광 패널 전략”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이 태양광 패널처럼 저렴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을 AI 분야에서도 재현하고 있다고 분석함
▶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AI 모델이 저가·대중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미국 기술 거대 기업들은 여전히 고급 시장과 국가안보가 중요한 규제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함
▶ 루이 마(Rui Ma) 테크 Buzz China 창립자는 “AI 개발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처럼 분화될 수 있다”면서, “가격 중심 시장에서는 중국이,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미국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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