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Nature’s 10’: 세상을 바꾼 과학의 얼굴들
정치·경제·사회 전반과 맞닿은 과학
▶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가 12월 8일 2025년도 ‘Nature’s 10’을 선정·발표했음. 이번 선정은 공중보건, 우주·해양 탐사, 유전자 의학, 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25년 과학의 흐름을 바꾼 인물들을 조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음
▶ 네이처는 2011년부터 매년 편집진이 해당 연도의 주요 과학 성과와 사회 변화를 이끈 인물을 선정해 ‘Nature’s 10’으로 발표해 왔음
▶ 올해는 미국 공중보건 수장의 경질과 지구 최심부 생태계 발견, 중국발 빅테크·AI의 부상 등 과학과 정치·경제·시민사회의 접점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을 조명했음
▶ 선정된 인물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음
❶ 공중보건의 ‘보이지 않는 방패’, 수잔 모나레즈(Susan Monarez)
수잔 모나레즈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해임된 인물임. 그는 대규모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공중보건 정책을 고수하다가 해임되어, ‘공중보건과 과학의 독립성’ 상징으로 부각되었음. 네이처는 그를 “증거 기반 보건정책을 지키려 한 관료”로 평가하면서 과학과 정치의 충돌을 상징하는 사례로 손꼽았음
❷ ‘논문 부정’을 파헤친 리트랙션 탐정, 아찰 아그라왈(Achal Agrawal)
인도 출신 과학자 아찰 아그라왈은 자국 대학들의 논문 철회율과 연구 부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학계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로 선정되었음. 그는 연구 윤리 통계를 집요하게 추적·분석해 인도 대학들의 높은 논문 철회 비율을 지적했고, 이로 인해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연구 신뢰성 제고라는 공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음
❸ 30년 꿈을 현실로 만든 망원경 개척자, 토니 타이슨(Tony Tyson)
천체물리학자 토니 타이슨은 새로 문을 연 ‘베라 루빈 천문대’의 설계를 이끈 핵심 인물로, 30여 년 구상해 온 대형 망원경 프로젝트를 실현함. 네이처는 그를 “차세대 관측 천문학의 개척자”로 소개했음. 이 천문대는 하늘 전체를 반복적으로 정밀 관측하는 초대형 광학 망원경으로, 암흑물질·암흑에너지 연구와 우주 구조 진화 규명에 결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됨
❹ 세계 첫 팬데믹 조약의 협상가, 프레셔스 맛소소(Precious Matsoso)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보건 전문가 프레셔스 맛소소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팬데믹 조약’ 협상을 성공리에 이끈 주역으로 손꼽혔음. 네이처는 그가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감염병 대비·대응 체계를 국제 규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이후 흔들리던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재정비한 상징적 인물로 소개했음
❺ 헌팅턴병 치료의 최전선에 선 신경학자, 사라 타브리지(Sarah Tabrizi)
영국의 신경학자 사라 타브리지는 난치성 유전 뇌 질환인 헌팅턴병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인물로 이름을 올렸음. 그는 유전자 변이와 신경 퇴행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 치료 접근을 주도하고 있으며, 네이처는 그를 “치명적인 뇌 질환과 싸우는 임상 리더”로 규정했음
❻ 9,000m 심해에서 동물 생태계 밝혀낸 심해 과학자, 멍란 두(Mengran Du)
중국 연구자 멍란 두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해역에서까지 동물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선정되었음. 그는 심해 탐사 기술을 활용해 최심부 해구에서 살아가는 생물 군집을 확인함으로써 극한 환경에서의 생명 적응과 해양 생태계 이해를 한층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음
❼ 모기를 길러 감염병과 싸운 연구자, 루시아누 모레이라(Luciano Moreira)
브라질 과학자 루시아누 모레이라는 대량의 모기를 사육해 감염병을 줄이려는 독창적 방식을 추진하면서 ‘모기 목장 주인’으로 불림. 그는 특정 박테리아를 지닌 모기를 대규모 방출해 뎅기열 등 질병 전파 억제 전략을 실용화하고 있으며, 네이처는 그가 매년 수십억 마리 모기를 사육해 공중보건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음
❽ AI 판도를 흔든 기술 혁신가, 량 원펑(Liang Wenfeng)
중국 금융인 출신 량 원펑은 투자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뒤,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DeepSeek)’를 개발한 회사를 설립해 ‘기술 파괴자’라는 별칭을 얻었음. 네이처는 그가 중국발 대규모 AI 모델의 상징적 인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 새 주역이라고 평가했음
❾ 세포 내 단백질 찌꺼기에서 새로운 면역 메커니즘을 찾아낸 과학자, 이파트 메르블(Yifat Merbl)
이스라엘 과학자 이파트 메르블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 산물, 이른바 ‘세포 쓰레기’ 속에서 새로운 면역 시스템의 단서를 찾아낸 연구로 선정되었음. 그는 분해된 단백질 조각(펩타이드)을 정밀 분석해, 이들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암·자가면역질환 등 치료 타깃 발굴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됨
❿ 초개인 맞춤형 CRISPR 치료를 받은 최초의 영아, KJ 멀둔(KJ Muldoon)
‘KJ 멀둔’은 생후 6개월에 세계 최초로 ‘초개인 맞춤형 CRISPR 유전자 편집 치료’를 받은 아기로, 올해 선정된 Nature’s 10 리스트에서 가장 어린 인물임. 그는 희귀 유전질환 환아로, 개별 환자의 변이에 맞춘 맞춤형 CRISPR 치료가 실제 임상에 적용된 첫 사례로 기록되면서, 유전자 의학의 새 이정표를 세운 상징적 존재가 되었음
▶ 네이처는 이와 함께 2026년 활약이 기대되는 ‘주목할 인물(ones to watch)’도 소개했음
▶ 주요 인물은 다음과 같음
- 나사(NASA) 아르테미스 II(Artemis II) 임무를 지휘할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
- 악성 뇌종양에 대한 면역치료를 임상에 진입시킨 호주 종양학자 조지나 롱(Georgina Long)
- 세네갈 다카르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아프리카 백신 자급화를 이끄는 바이러스학자 아마두 살(Amadou Sall)
- 편향을 줄인 이미지 데이터로 AI 모델을 훈련해 온 소니의 AI 거버넌스 책임자 앨리스 샹(Alice Xiang)
- 정치적 압력에 맞서 ‘과학을 위한 행동(Stand Up for Science)’을 이끄는 콜레트 델라왈라(Colette Delawalla)
▶ 네이처는 이들을 소개하면서 “과학이 실험실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과 맞닿아 있으며, 2026년에도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음
<동향리포트>는 글로벌 과학기술문화, 과학·수학·정보 교육 분야의 정책 의사결정자들을 위한
국가별 정책, 연구조사보고서, 유관기관 동향 등 시의성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