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 영국왕립학회는 "Places of Science" 지원사업의 2026년도 신규 지원대상 27개 소규모 박물관을 발표했다.
- 이 사업은 지역의 과학 이야기를 발굴해 지역주민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재원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가 제공한다.
- 영국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이 운영하는 "Fixing Our Broken Planet Community of Practice"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박물관도 다소 포함됐다.
■ 주요내용
- 각 박물관에는 1년에 최대 3,500파운드(약 6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관람객 층을 발굴하고 과학(자)의 역사를 새롭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 지원대상에는 콜체스터의 자연사 표본 큐레이션 참여 프로그램, 랭커셔의 섬유산업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다루는 프로그램, 래너크셔 레이븐스크레이그의 제철산업 역사를 다루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 야생동물부터 지역 산업사까지 폭넓은 지역 과학사를 조명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다.
1) Colchester Natural History Museum — "커뮤니티 큐레이터"
박물관에 소장품 6만2천여 점 중에 한 번도 디지털화되어 전시되지 못한 자연사 표본이 대부분이다. 이번 지원으로 1년짜리 워크숍·드롭인 세션을 열어 일반 시민·자원봉사자·학생이 직접 표본을 식별·기록·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했다. 즉 "보여주는" 박물관이 아니라 "시민이 만드는" 박물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2) The Mixed Museum — "DNA 해독하기"
2차대전 중 흑인 미군과 영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이른바 "브라운 베이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이들이 실제로 많이 이용하는 가정용 유전자 조상찾기 검사의 원리를 계보학자와 협업해 5편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했다. 온라인 전용 박물관이라는 점도 특이한데, 물리적 전시공간 없이 "DNA 여정 툴킷" 웹사이트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3) Eastney Engine Houses — "하수처리와 STEM"
포츠머스의 옛 증기기관 하수처리시설을 보존한 곳으로, 나흘간 현장 과학커뮤니케이터를 초청해 보트 만들기 챌린지·실험 등을 진행하고, 학교 단체 방문 시 힘·공학·생물학·환경변화를 엮은 해설 투어를 제공한다.
- 이들 소규모 박물관은 자연사박물관의 지역사회 실천공동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주민이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실질적 행동에 나서도록 돕는 활동을 병행한다.
■ 시사점
- 국가과학한림원(왕립학회)이 재원은 정부부처(DSIT)로부터 확보하고 실제 집행은 지역 소규모 기관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 진다. 국내도 지역과학문화 '질' 제고를 통해 지역별 자율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
- 전국단위 대형 과학관이 아닌 지역 소규모 박물관을 지원대상으로 삼아 "그 지역만의 과학 이야기"를 발굴하게 하는 접근은, 국내 지역과학관・과학문화 거점센터 사업에서 지역특화형 콘텐츠 개발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참고 가능하다.
- 대형기관(자연사박물관)과 소규모 지역기관이 협업하는 프로그램 구조는, 국내 국립중앙과학관 등 거점기관과 지역 과학관 간의 상호 지원 체계 설계에도 참고할 수 있다.
■ 결론
- 영국왕립학회의 이 사업은 국가 차원의 과학소통 자원이 반드시 대형 플래그십 기관에만 집중될 필요가 없으며, 소액・다수 방식으로 지역 곳곳에 분산 투입될 때 오히려 지역밀착형 과학문화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대부분 영국 전역에 지역 커뮤니티에게 박물관·유적지가 자체 소장품이나 지역 역사 속에서 과학 이야기를 발굴하는 큐레이션 또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 이는 국내 지역주도 과학기술문화 확산사업 설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출처
Royal Society 보도자료: https://royalsociety.org/news/2026/03/places-of-science-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