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네스코 탈퇴 선언, 과학·교육 외교에 ‘역행’
2025년 7월 22일 발표, 2026년 12월 공식 탈퇴 예정
▶ 미국 정부가 2025년 7월 22일, 유엔의 과학·교육·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에서 다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음. 이에 따라 2026년 12월 31일부로 탈퇴 효력이 발휘될 예정임.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1984년(레이건 정부), 2017년(트럼프 1차 임기)에 이어 세 번째임
▶ 네이처(Nature)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유네스코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이념적·분열적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미국의 ‘자국 우선(America First)’ 외교 정책과 맞지 않다”고 이번 탈퇴 결정의 배경을 밝혔음. 즉, 유네스코의 국제 개발 정책이 지나치게 이념적이며 미국의 국익과 상충된다는 미국의 입장을 드러낸 것임
▶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초부터 유네스코의 조직개혁 실패와 이스라엘에 대한 편향적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재검토 방침을 시사해 왔음
▶ 과학계는 미국의 탈퇴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음. 유네스코는 열린 과학(Open Science) 촉진, 생물다양성 보존, 과학 분야 성평등,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전쟁 피해국 교육 재건 등 다양한 국제 사업을 주도해 왔음. 특히 2023년에는 생성형 AI의 교육 및 연구 활용에 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음
▶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다니엘 와그너(Daniel Wagner) 교수는 “지금은 유네스코를 떠날 때가 아니다”라면서, “AI 교육, 기초문해력 증진, 개발도상국의 교육 향상 등의 분야에서 미국이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그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음
▶ 국제과학회의(ISC) 피터 글럭만(Peter Gluckman) 회장도 “유네스코는 과학의 공공성과 책임을 국제적으로 규정해 온 중요한 조직”이라면서, “미국의 탈퇴는 세계 과학 협력 네트워크의 약화를 뜻한다”고 강조했음
▶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미국의 탈퇴가 예고된 상황이었다며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임.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리 아줄레이(Audrey Azoulay)는 “유네스코는 홀로코스트 교육과 반유대주의 퇴치에 있어 유엔 내 유일한 기구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앞으로도 미국 내 민간 부문·학계·비영리기구들과의 협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음
▶ 전문가들은 이번 탈퇴를 단순한 외교 정책의 변화로만 평가하지 않고 있음. 미국은 그동안 유네스코를 통해 AI, 기후, 교육 접근성 등의 이슈에 대한 글로벌 규범 형성에 참여해 왔고, 이는 미국 과학 외교의 핵심 무대였음.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미국은 유네스코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며, 국제적 리더십 상실이 불가피할 전망임
▶ 전문가들은 미국의 반복적인 국제기구 탈퇴가 다자주의 체제에 대한 거부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함. 이는 WHO, 파리기후협약 등 다른 유엔 산하 기구들에서도 이미 나타난 흐름과 맞물리면서, 국제기구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함
▶ 세계가 생성형 AI, 기후 위기, 지식격차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한 지금,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는 과학과 교육을 둘러싼 글로벌 질서의 균열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음. 미국의 과학·교육 외교가 세계적 연대보다는 고립을 택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
▶ 한국은 현재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이사국으로 활동 중이며, 미국의 탈퇴에 따라 과학 교육 및 국제 협력 전략에 일정 부분 재조정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됨. 동시에, 미·중 사이의 기술 표준 경쟁, AI 윤리 기준 설정 등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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